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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역사/서양 복식사

중세 중기 복식2

13세기 의복의 종류

13세기경 여성의 복장(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13세기 기본 복식은 튜닉이나 꼬뜨를 입고 그 위에 쉬르코 종류 중에서 한 가지를 입거나 맨틀을 걸치는 것이다.

 

꼬뜨

 12세기에 상류 계층에서 입었던 블리오 대신에 13세기에는 단순하고 소박한 꼬뜨(cote, cotte)를 널리 입었다. 

 

꼬뜨는 윗몸은 잘 맞고 스커트 부분이 아래로 갈수록 플레어 져서 약간의 주름이 생기는 형태이다. 옷 길이는 발이 안 보일 정도로 길고, 소매는 타이트 슬리브 또는 진동 둘레는 넓고 소맷부리로 갈수록 좁아지는 돌먼 슬리브(dolman sleeve)가 있었다. 목둘레는 이전보다 좀 더 파인 둥근 목둘레이고 자수나 장식선이 없는 단순한 것이 대부분이다. 허리선보다 아래에 거들을 매어 늘어뜨리기도 하였다.

 

옷감은 모직물이 주로 쓰였으며, 실크나 금사직도 사용되었다.

 

쉬르코

 쉬르코(surcot)는 13세기를 특징짓는 의복으로 남녀가 다 입었다. 이 새로운 의복은 십자군들이 비와 먼지로부터 갑옷을 보호하고 갑옷에 햇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어깨넓이와 같은 폭의 긴 직사각형의 천을 반 접어 머리 들어갈 곳을 째어 앞, 뒤판이 갑옷을 가리게 입은 데서 생겨난 것이다.

 

쉬르코는 다음 세기에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되면서 새로운 모드의 원천이 되었다.

 

 옷 길이는 무릎길이의 짧은 것과 발목 길이의 것이 있었고, 초기의 구성 방법은 어깨넓이 폭의 직사각형의 긴 천을 반 접어 그 접은 선 중앙에 머리가 들어갈 수 있게 목둘레를 만들었다. 십자군의 쉬르코에는 앞뒤에 붉은색으로 십자가 모양을 새겼고, 문장을 넣어 만든 옷으로 타바드(tabard)가 있었다.

 

 쉬르코는 소매가 없고 양쪽 겨드랑이 밑 솔기를 꿰매지 않고 벨트를 하거나 겨드랑이 아래에서 끈이나 버클로 앞, 뒤판을 연결하였다. 양옆 솔기를 도련에서 위쪽으로 몇 센티를 꿰맨 것도 있었다. 후기로 갈수록 이 의복은 차츰 장식적인 디자인이 고안되어 목둘레와 진동 둘레가 넓어 가죽 털 장식을 가장자리에 하거나 속에 입은 꼬뜨와 색의 조화를 이루게 하였고, 옷감도 고급화되어 벨벳, 실크 등을 사용하였다.

 

헤어스타일과 모자

 12세기에 남자의 헤어스타일은 머리를 짧게 깎은 단발형과 어깨까지 머리카락이 늘어지는 형이 있었다.

  

  여자들은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서 앞가슴 쪽으로 길게 늘어뜨리는 형과 땋은 머리를 머리 뒤쪽에 감아 매는 형이 있었다. 여자의 헤드 드레스에는 흰색 리넨의 직사각형의 천으로 목과 머리를 감싸는 윔플(wimple)이 있었다. 윔플은 로마의 팔라(palla)가 간소화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양쪽 귀와 머리를 완전히 감싸서 드레이프지게 하였다.

 

여자의 맨틀을 머리까지 두르고 가슴에서 끈으로 여민 것은 샤프(chape)라고 하였다.

 

고짓(gorget)은 윔플이 머리 위까지 쓰는 것과는 달리 목과 턱을 감싸는 것으로, 맨 위에 베일을 쓰고 장식적인 가는 관(circlet)으로 고정시켰다. 윔플은 수녀나 미망인들에게는 필수적인 것이었고, 일반 여성들은 외출할 때나 종교적인 행사에 참석할 때 썼다.

 

 12세기에 여자의 헤드 드레스에 처음으로 머릿수건이 아닌 모자의 형태를 갖춘 것이 나타났다. 여자의 모자는 필박스(pillbox) 형으로 작은 것이 있었고, 턱을 가리는 넓적한 친밴드(chin-band)를 하고 그 위에 모자를 썼다.

 

 남자들은 후드와 케이프가 붙은 모양의 얼굴만 내놓는 형태의 모자를 만든 계층에서 애용하였다. 이러한 후드는 로마 시대에 농부와 하류층에서 또는 성직자들이 쓰던 것인데, 이 시기에는 신분에 관계없이 일반화되었다.

 

  코이프(coif)는 상류층에서 쓰기 시작한 13세기의 특징 있는 모자로, 형태는 어린아이 모자처럼 머리에 꼭 맞고 턱밑에서 끈으로 매었다.

 

 그 외에 라운드 캡(round cap), 베레모, 밀짚모자 등이 있었다.

 

신발

슈즈와 부츠 형태의 신발을 주로 신었다. 영국 귀족층이 신은 슈즈에는 구두창이 없고 발잔등 부분을 베어낸 것 같은 모양에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발목 길이와 종아리 길이의 부츠가 있었다.

 

 12세기부터 신발이 앞쪽으로 길어지면서 앞부리가 뾰족해졌다. 또한 나무로 만든 나막신 패튼(patten)을 이때부터 신었다. 13세기 후기에는 신발 앞끝이 1피트 정도로 너무 길어져서 체인으로 발목에 연결시킨 것이 있었다.  앞부리가 뾰족한 신발을 크랙코우(crackow)라 하는데, 나막신 패튼을 덧신어서 부드러운 가죽신을 보호하였다. 나막신은 처음에는 앞부리가 둥근 타원형에 가죽끈이 달린 모양이었으나 크랙코우에 따라 앞이 뾰족하고 길쭉한 나막신이 되었다.

 

 신발의 재료는 가죽, 두꺼운 견직물 등이며, 상류층에서는 벨벳 천에 진주, 보석 등을 달거나 금실, 은실로 수를 놓아 장식하였다.

 

액세서리

 십자군의 원정이 시작된 후에 생겨난 새로운 풍습 중에 주머니를 허리에 차는 것이 있었다. 이것은 출정하는 신병에게 신부가 십자가를 넣은 주머니를 하사하였는데, 이 귀중한 물건을 가지고 다니기 위해서는 허리띠에 주머니를 차는 것이 제일 안전하였으므로 십자군들이 처음으로 주머니를 차기 시작한 것이 일반인에게 퍼지게 되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기 위해 성직자들이 주머니를 허리에 차기도 하였으며, 주머니를 허리끈에 차는 것이 중세기 동안 남녀에게 계속 유행하였다.

 

 허리에 구리나 금, 은으로 만든 버클 달린 벨트를 하였으며, 여자들은 앞 중심에 펜던트를 늘어뜨렸다. 호박이나 석류 색 목걸이, 수정 귀고리, 반지, 헤어핀 등의 액세서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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