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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역사/서양 복식사

중세 후기 복식2(14세기)

14세기경 남자의 복장 푸르푸앵(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14세기경 여성 복장 쉬르코(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14세기 여성 복장 문장이 새겨진 드레스(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14세기경 여성 복장 소맷부리에 티핏이 달림(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중세 후기 14세기 의복의 종류

14세기 남자의 기본 복식은 위에 꼬따르디나 푸르푸앵을 입고 아래는 쇼스(chausses)를 입는 것이다. 그 위에 여러 가지 종류의  맨틀을 걸쳤다. 여자는 꼬따르디를 입고 겉에 쉬르 코나 맨틀을 입었다. 계층에 따라 13세기에 입었던 튜닉, 꼬뜨가 공존하였다.

 

꼬따르디

꼬따르디(cotehardie)는 남녀가 다 입은 옷으로 꼬뜨(cote)의 변형이다. 윗몸이 꼭 맞고 앞 중심에 단추를 촘촘하게 단 것이 특징이다. 14세기 초기에는 뒤틈이었으나 중기 이후에 앞 트임이 되었다.

 

 소매는 타이트 슬리브이고,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단추로 잠그게 되어 있다. 영국에서 처음 생겨난 것으로 꼬따르디의 팔꿈치에서 약간 위쪽에 좁은 폭의 긴 끈을 달아 무릎 아래까지 늘어뜨렸는데, 이것을 티핏(tippet)이라고 하였다. 티핏은 장식 천으로서 실크, 마직, 모직, 면직, 모피 등의 재료를 사용하였고, 폭이 넓은 것은 약 7~8센티미터이고 길이는 60~90센티미터나 되었다. 이 티핏은 영국에서 유행하였는데, 꼬따르디를 입고 말을 타고 달리면 이 티핏이 바람에 수평으로 굽이치는 것이 매우 아름다운 율동미를 자아냈다고 한다.

 

 후기로 갈수록 소매가 꼭 끼고 길어졌는데, 1375년경에는 손등을 덮을 정도로 길어졌다.

 

 목둘레는 바토(bateau) 네크라인으로 목과 어깨가 많이 드러나 13세기까지 목을 감싸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남자는 옷 길이가 무릎 길이거나 더 짧은 것이 있으며 몸에 꼭 끼는 형태이고, 여자의 꼬따르디는 스커트 부분이 넓고 도련이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다. 양쪽 넓적다리 위치에 수직 방향으로 째어 자수나 천으로 끝마무리를 한 포켓을 여자 꼬따르디에서 볼 수 있다. 꼬따르디 속에는 슈미즈를 입었고 여자들은 보통 겉에는 쉬르코를 덧입었다.

 

 허리선보다 아래에 보석으로 장식한 넓적한 벨트를 하였는데, 화려한 장식 벨트가 재산의 많고 적음을 나타내 주는 품목 중의 하나였다. 14세기 말부터 15세기에는 꼬따르디에 가문을 나타내는 문장을 수놓았고 몸통의 좌우나 소매의 색을 다르게 하였다.

 

옷감은 모직물, 벨벳, 다마스크, 새틴 등이 쓰였다.

 

푸르푸앵

 14세기에 들어와서 갑옷이 쇠사슬 연결형이나 비늘 모양의 신축성이 있는 형태에서 금속판 갑옷으로 변하면서 푸르푸앵(pourpoint)을 갑옷 속에 입기 시작했던 것으로, 14세기 이후부터는 겉에 입는 옷으로서 중요한 남성복이 되었다.

 

 초기의 푸르푸앵은 윗몸이 잘 맞고 앞여밈에 소매가 꼭 끼는 형태였으나 후기로 갈수록 소매의 윗부분을 부풀려서 심을 넣어 양의 다리형 소매로 변하였고, 품이 넓어지고 옷 길이는 매우 짧아졌다. 목둘레는 하이네크나 스탠딩 칼라가 달린 것이 있었다. 속에는 리넨으로 만든 셔츠를 입었고 아래에는 쇼스를 입어 한 벌의 남성복이 되었다. 초기에는 허리에 벨트를 하였다.

 

 옷감은 실크, 모직, 다마스크 등이 이용되었다.

 

실물로 남아 있는 샤를 드 블루아(Charles de Blois)의 푸르푸앵은 갑옷의 금속판의 가장자리에 몸이 벗겨져 상하는 것을 막게 위해 심을 넣고 누빈 옷으로 몸에 꼭 맞게 재단되어 있다. 옷 길이는 넓적다리 길이이고 허리에 절개선이 있으며, 진동 둘레와 소매가 정교하게 곡선으로 재단되었다. 겉감은 상아색 실크 브로케이드로 사상 연속무늬의 팔각형 속에 사자와 독수리가 번갈아 있는 무늬의 천이다. 안감은 질이 좋은 굵은 마직이고 솜을 사이에 넣어 수평 방향으로 누볐다. 앞 중심에 단추가 촘촘하게 달려 있고,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단추가 연속해서 달려 있다. 이 푸르푸앵 안자락에 끈이 달려 있어서 쇼스와 연결시켜서 흘러내리지 않게 고정시키게 되어 있다.

 

 옷감은 실크, 벨벳, 브로케이드 등이 많이 이용되었다. 

 

우플랑드

 14세기에는 과장, 과시하는 형태각 복식에 나타났는데 우플랑드(houppelande)가 그 대표적인 의복이다. 1370년경부터 유행한 우플랑드는 남녀가 다 입었고, 주로 상류층에서 입었다. 품이 매우 넓어서 허리에 벨트를 하면 위, 아래로 굵은 주름이 많이 잡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매는 손목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깔때기형으로 길이가 바닥에 끌릴 정도이다. 소맷부리에 털을 대거나 소매 끝을 성과, 톱니, 부채꼴, 꽃잎, 잎사귀 모양으로 잘라낸 것같이 하여 매우 장식적이었다. 목둘레는 하이네크이고, 귀밑까지 닿는 스탠딩 칼라가 달린 것이 있었다.

 

 옷 길이는 발목 길이나 종아리 길이이고, 여자는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끌리게 입었다. 앞 트임으로 단추가 달린 것이 있고 앞뒤의 중앙선이 도련에서부터 째어진 것이 있었다.

 

 젊은이는 짧은 우플랑드에 벨트를 하거나 벨트 없이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부분적으로 색이 있는 옷으로 된 것이나 문장이 있는 것은 드물게 나타난다.

 

 옷감은 실크, 벨벳, 얇은 모직, 면직 등이 쓰였고 겉감과 대조적인 색의 안감을 대었다.

 

쉬르코

13세기에 생겨난 쉬르코(surcot, surcoat)는 14세기에 꼬따르디 위에 입는 외투와 같은 성격의 의복이 되었다. 장식적인 겉옷이었으므로 화려한 색의 실크나 모직물로 만들었고, 문장의 염색 도안으로 나타나 있는 것도 있었다. 남자의 것은 종아리 길이의 짧은 것이 있으며, 여자들은 발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닥에 끌리게 입었다.

 

 시대의 진행에 따라 나라별로 형태가 다르게 변형되었는데 캡 슬리브가 달린 모양, 네모형이나 둥근형 목둘레의 점퍼드레스형이 있었고, 긴 행잉 슬리브(hanging sleeve)가 달린 것이 있었다.

 

 쉬르코 투베르(surcot-ouvert)는 쉬르코사 변형된 의복으로 진동둘레가 허리선 내지 엉덩이선까지 파여져서 속에 입은 꼬따르디의 윤곽이 드러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쉬르코 쿠베르는 가슴 바대 부분을 담비 털로 장식하거나 진동 둘레를 털로 트리밍을 하였고, 앞 중심선에 보석 박힌 큰 단추를 촘촘히 달아 장식적인 디자인을 한 것이 특징이다.

 

 쉬르코의 또 다른 변형으로 소매가 달린 옷이 있는데 13세기에 생겨난 가나슈(ganaghe)와 가르드 코르(gard-corps)라는 외투이다.

 

 가나슈는 케이프 슬리브와 후드가 달려 있다. 가나슈는 겉감과 안감의 색을 다르게 하였는데 초록과 흰색, 빨강과 오렌지색 등으로 조화시킨 것이 있었다. 가르드 코르는 통 모양의 긴 소매가 달리고, 겨드랑이 진동선에 트임이 있어서 팔이 밖으로 나오고, 소매는 행잉 슬리브처럼 보이는데 소매의 여유분을 어깨에서 주름을 잡아 처리하였다. 이 옷은 방한용의 외투라고 할 수 있으며 남녀가 다 입었고 특히 여행할 때 입었다. 가르드 코르는 어깨의 주름과 후드가 달린 모양이 오늘날의 학위 수여식 때 입는 가운과 아주 흡사하다.

 

 

시클라스

 시클라스(cyclas)는 화려한 금직의 사지인 지중해의 키클라데스(Cyclades)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쉬르코의 한 종류이다.

 

초기에는 이 옷을 금 직물만으로 제작했던 데서 붙은 이름이다. 13세기에 생겨난 기본적인 형태는 쉬르코와 마찬가지로 긴 직사각형의 천을 반으로 접어 머리 들어갈 곳을 트고 양쪽 옆 솔기는 꿰맨 것, 끈으로 매는 것, 붙이지 않고 벌어진 것 등이 있었다. 후기로 갈수록 도련이 넓게 퍼지고 길이가 길어졌으며, 뒷자락이 트레인처럼 길게 끌리는 것은 귀족들이 의식복으로 착용하였다.

 

맨틀

맨틀은 중세기에 계속 입어 온 직사각형, 원형, 반원형, 3/4 원형의 것이 있었다. 여미는 방법은 오른쪽 어깨나 앞 중심에서 브로치로 고정시켜 입었다. 원형의 맨틀에는 양팔과 머리가 드나들 수 있는 트임이 있었다.

 

 옷감은 모직물이나 실크로 만들었고, 전체에 무늬가 있는 것이나 가장자리에 자수 장식을 한 것, 문장이 있는 것 등이 있었다. 귀족들은 색이 선명한 겉감에 보석으로 장식하고, 담비 털, 양털, 다람쥐 털을 트리밍이나 안을 대는 데 사용하였다.

 

슈미즈

슈미즈(chemise)는 섬세한 리넨으로 만든 속옷으로 긴 소매가 달린 튜닉형으로 넓적다리 길이인 것이 일반적이었다. 목둘레에 끈을 꿰어 오그린 형태가 있고, 목둘레와 소맷부리에 레이스를 달거나 색실로 자수 장식을 한 것이 있었다. 이 시기에 영국에서는 슈미즈를 셔츠(shirt)라고 하였다.

 

쇼스

쇼스는 호즈(hose)라고도 하며, 14세기에 남자의 푸르푸앵과 꼬따르디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중요한 의상 품목이 되었다. 브레(braies)의 길이는 점점 짧아져서 팬티와 같은 속옷이 되고 대신 쇼스는 길어져서 엉덩이선 위로 올라가게 길어졌다.

 

 초기의 쇼스는 튜브 모양의 꼭 끼는 바지통 같은 것을 양쪽 다리에 각각 끼우고 허리까지 잡아당겨 끈으로 허리에 연결시켜 입었고, 후기에는 앞뒤 중심이 붙은 팬티 호즈(panty-hose) 모양이 되었다. 한 장이나 두 장의 모직을 다리 모양대로 재단하여 뒤쪽에 솔기가 하나 있거나 앞뒤 두 개의 솔기가 있게 만들었다. 양쪽 다리의 색이 다르거나 한쪽 다리도 세로로 두 가지 색 또는 네 가지 색으로 된 것이 있었다.

 

 그린란드에서 발견돼 쇼스의 형태는 전체가 바이어스로 재단되어 신축성이 있고 다리에 밀착시킬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쇼스는 대부분 모직물로 만들었고 드물게 실크 제품이 있었다. 다리에서 발끝까지 붙어서 연결된 형태가 있는데, 이러한 쇼스는 발바닥에 다른 헝겊이나 가죽을 대어 신발의 기능까지 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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