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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역사/서양 복식사

16세기 복식2(르네상스 시대)

16세기경 남자 복식(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16세기 남자 복식

셔츠

고대부터 중세까지 계속 입어 온 언더 튜닉이 더블릿이 생기면서 셔츠(shirt)가 되었다.

란제리 셔츠(lingerie shirt)라고도 하며, 16세기 초에 더블릿의 목둘레가 사각형으로 깊이 파여져 셔츠가 많이 보이게 되면서 중요한 의복이 되었다. 셔츠는 품이 넓고 비숍 슬리브에 손목과 목둘레는 주름이 잡히게 구성되었고 주름 끝부분에 블랙워크를 한 예가 있다.

1520년 이후 더블릿의 목둘레가 위로 올라가 스탠딩 칼라가 달리면서 셔츠의 목둘레도 위로 올라가서 좁은 프릴이 달리게 되었다.

1540년 이후 셔츠 목둘레의 좁은 프릴은 더블릿의 칼라가 귀에 닿을 정도로 되면서 셔츠에서 분리되어 러프가 생겨났다. 이탈리아에서 이 러프를 처음 만들었고, 프랑스 앙리 2세의 왕비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프랑스에 러프를 유행시켰다.

셔츠의 옷감은 주로 흰색 리넨과 실크를 많이 이용하였다.

 

더블릿

더블릿[doublet, pourpoint(프)]은 16세기 남자들의 대표적인 웃옷이다. 영국에서는 1450년부터 셔츠 위에 더블릿을 입었다.

더블릿의 형태는 허리선 아래로 스커트 부분이 달린 것과 짧은 페플럼(peplum)이 달린 것이 있고, 소매가 달린 것과 없는 것이 있었다.

16세기 초기에는 칼라가 없이 스퀘어나 라운드의 낮은 목둘레였으나 계속 목둘레가 위로 올라가 중기에는 스탠딩 칼라가 달리고 1550년대에 칼라가 귀에 닿을 정도로 높아졌는데, 이는 스페인 모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허리선 아래 스커트 부분이 1550년 이후 거의 없어지고 더블릿이 몸에 꼭 끼는 형태로 된 것도 스페인 복식의 영향이다.

앞여밈은 단추, 후크, 끈으로 여몄는데, 끈으로 리본처럼 여밀 경우 매듭과 매듭 사이가 슬래시처럼 벌어지게 하였다. 단추는 촘촘하게 만이 달아서 장식적인 효과와 몸에 꼭 맞은 옷의 여밈에 적합하도록 되어 있다.

더블릿의 스커트 부분의 형태는 품이 넓고 길이가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긴 것과 아래로 내려간 허리선에 약간 플레어진 좁은 단이 붙은 것이 있다.

좁은 단은 가장자리가 꽃잎 모양이나 탭(tab) 형태로 된 것이 있고, 안쪽에 양말과 연결할 수 있게 끈이 달려 있다.

더블릿 허리선의 앞 중심이 V형으로 많이 내려오고 가슴과 배를 앞으로 불룩 나오게 부풀리는 것이 16세기 중기부터 시작되어 1750년경에는 이 돌출 부분(peascod belly)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더블릿 몸판에는 좌우 대칭되게 슬래시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어서 속에 입은 셔츠나 안감이 겉으로 보이고 슬래시 둘레에 자수나 보석 장식이 된 것이 있었다.

째는 모양은 수직선, 수평선, 사선을 규칙적으로 배열하거나 +자 모양, 꽃 모양, 별 모양, 초승달 모양으로 째어진 부분의 가장자리를 천으로 바인딩(binding)하거나 자수로 처리한 것이 있었다.

더블릿의 소매는 어깨에서 손목까지 꼭 맞는 것, 어깨에 퍼프가 있는 것,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부풀리고 팔꿈치에서 손목까지는 꼭 끼는 것 등이 있다. 부풀리는 부분은 세로로 길게 째어진 슬래시가 있다. 모든 소매는 손목에서 꼭 맞고 단추를 여러 개 촘촘히 달아서 소매 끝의 길이 방향으로 트인 곳을 여미게 되어 있다.

1540년경 소매를 따로 만들어 진동 둘레에서 끈으로 연결하여 입은 것이 있는데, 1545년 이후 이런 소매가 일반화되었다. 소매를 붙인 진동 둘레에는 윙(wing) 또는 에폴렛[epaulet, 'epaulette(프)]이라는 심을 넣어 둥글게 만든 장식천으로 소매 연결 부분을 가렸다.

헨리 8세가 더블릿 아래에 둥근 원주형의 주름이 있는 스커트를 덧입었는데, 이 베이시즈(bases)는 군복의 일종으로 갑옷을 입을 때 같이 입는 것이며 벨트가 없이 허리에 끈으로 매어 입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16세기 전기 왕족과 상류 계층의 의상은 색상이 밝은 것이 유행하였다. 특히 빨강이 선호되었으며 자색, 청색의 벨벳 더블릿에 금사로 수놓은 것이 헨리 8세 의상 목록에 나와 있으며, 더블릿에 다이아몬드, 루비, 진주로 장식한 것이 있었다. 중기 이후 스페인 모드가 유럽을 지배하면서 수수한 색채와 검정이 압도적으로 유행하였다.

더블릿의 옷감은 벨벳, 태피터, 공단 등을 사용하였고, 중류 이하 계층에서는 모직, 가죽으로 만들어 입었다.

 

저킨

저킨(jerkin)은 소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으며, 더블릿보다 옷 길이가 길고 더블릿 위에 입었다.

16세기 초기의 저킨은 목둘레가 V자형이나 U자형으로 많이 파여 있어 속에 입은 더블릿이 보이고, 앞여밈은 그대로 터서 입거나 단추, 후크, 끈으로 여몄다. 네모형이나 둥근 목둘레에는 칼라가 달리지 않았으나 1540년대에 좁은 스탠딩 칼라가 달린 것이 나왔다.

옷 길이는 엉덩이 길이, 무릎길이, 무릎 바로 아래 길이의 것에서 1530년 이후부터 길이가 점차 짧아졌다.

소매는 손목 길이의 직선적인 배래의 소매, 팔꿈치 길이의 부풀린 소매, 팔꿈치까지 부풀리고 손목까지는 꼭 맞는 소매 등이 있고, 행잉 슬리브(hanging sleeve)가 달린 것도 있다.

저킨에 슬래시는 있으나 더블릿보다 심하게 째는 장식은 없다. 가죽 저킨은 원래 군복이었던 것이 일반 복식에 도입된 것이다.

옷감은 주로 벨벳, 공단, 펠트직, 스페인산 가죽 등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