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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역사/서양 복식사

16세기 복식4(르네상스 시대)

독일 16세기 초 여성 의복 가운 (출처-https://www.siue.edu/COSTUMES)
독일 16세기 초 귀족 의복/여성-가운 (출처-https://www.siue.edu/COSTUMES)
헨리8세(1509-1546),앤 클리브스(1525) (출처-https://www.siue.edu/COSTUMES)
16세기 중기 스페인 귀족 복장/여성-가운,러프(출처-https://www.siue.edu/COSTUMES/PLATE46BX.HTML)
16세기 후기 프랑스 귀족 복식 /여성-러프, 어깨 롤(출처-https://www.siue.edu/COSTUMES/PLATE48BX.HTML)
스페인식(왼쪽)과 프랑스식(오른쪽)의 파딩게일(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16세기 여자 복식

여자 복식의 기본적인 실루엣은 원추형으로 크게 확대되었고, 프랑스식 파딩 게일을 입으면 원통형의 실루엣이 되었다.

여자의 기본 복식은 속옷인 슈미즈, 파딩게일, 페티코트, 겉에 입는 가운 등이다.

가운

전기의 가운
목둘레는 스퀘어 네크나 라운드 네크로 깊이 파여 있고, 옆선이나 앞 중심에 트임이 있는 것이 있고 대부분 뒤 중심에서 끈으로 여미게 되어 있다. 윗길과 스커트는 16세기에 와서 분리해서 재단하여 투피스 형태로 하거나 허리선에서 스커트를 주름잡아 붙여서 원피스 드레스 형태로 만들었다. 독일의 경우 길의 앞판만을 스커트에 붙여서 재단한 것이 있었다.

많이 드러나는 목과 가슴 윗부분은 목걸이와 펜던트를 하거나 얇은 리넨, 공단으로 가리개(partlet)를 하였는데, 처음에는 가리개나 슈미즈의 목둘레를 끈으로 오므려서 잔주름이 지게 하였고, 1510년대에는 프릴 칼라(frill collar)를 달았다. 슈미즈에 프릴 칼라를 다는 것은 프랑스에서 유행하였다. 1530년대에는 가운의 목둘레가 위로 올라가서 목에 맞는 라운드 네크가 되고, 1540년경부터 칼라가 달린 것이 있었다.

소매는 어깨에서 손목까지 꼭 맞는 것, 어깨에 퍼프가 있는 것, 진동 둘레는 맞고 손목으로 갈수록 통이 넓어지고 소맷부리를 겉으로 접어서 안감이나 털로 안을 댄 것이 넓적한 커프스처럼 보이는 것 등이 있었다.
어깨에 퍼프가 있고 손목으로 갈수록 타이트해지는 소매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행하였고, 팔을 실제로 끼지 않는 행잉 슬리브는 스페인 스타일이다.

16세기 초에는 스커트 부분이 넓고 길어서 자락을 위로 끌어올려 거들이나 브로치로 징거서 입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가운데 실크나 털로 안을 넣어서 스커트가 약간 부풀고 뻗치게 하였다. 1530년경에 가운의 스커트 부분 앞 중심을 허리선에서 단까지 스커트 앞 중심이 A형으로 벌어지게 한 것은 새로운 스타일의 출현이며, 속에 입은 페티코트가 보이는 가운에는 허리에 거들을 하여 앞 중심에 길게 늘어뜨렸다.

후기의 가운
스페인의 스타일이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복식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각 나라들은 민족의 기질이 나타나는 고유한 취향을 살리면서 스페인 스타일을 수정하여 받아들였다. 독일의 경우 주름이 하나도 없는 스페인 가운의 길과 스커트의 딱딱함과는 달리 부풀리고 퍼프와 슬래시가 자유분방하게 구사되었고, 스페인의 검은색 선호 대신에 밝은 색상이 애호되었다.

전기의 가운과 비교하여 후기에는 실루엣이 코르셋과 파딩게일에 의해 더욱 축소되거나 확대되고 하이 네크라인의 프릴이 러프로 대치되었다. 어깨에는 롤(roll, wing)이 장식적인 기능을 하고, 앞가슴에는 스터머커(stomacher)를 대는 변화가 일어났다.

보디스는 허리선 아래로 길게 내려와 중심이 뾰족하게 예각을 이루어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고, 속에 코르셋을 입어서 윗몸과 허리를 가늘어 보이게 하였다.

코르셋의 초기 형태는 천으로 된 띠를 몸에 감아서 죄던 것에서 조끼 모양으로 발전하였다. 조끼 형태를 갖추게 된 것으로는 바스킨(basquine)과 코르피케(corps-piqu'e)가 고안되었다. 바스킨은 두 겹의 리넨 사이에 바스크(busk), 즉 딱딱한 나무줄기, 고래수염으로 만든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앞이나 뒤 중심에서 끈으로 가슴, 배, 허리를 조여 입게 되어 있다. 코르피케는 두 겹 이상의 리넨 사이에 상아, 금속, 나무줄기를 심으로 넣고 세로줄로 촘촘하게 누빈 것으로, 점차 장식적인 품목이 되면서 겉감을 비단으로 만든 것이 있었다. 이러한 코르셋은 17세기, 18세기에 좀 더 정교한 형태로 개선되었다.

가운의 트임은 앞 중심에서 여미는 것이 유행되면서 스터머커를 달았다. 스터머커는 가슴과 아랫배에 걸쳐 가운의 앞 중심에 덧대는 역삼각형의 장식물로써, 재료는 캔버스(canvas) 천이나 두꺼운 종이로 빳빳하게 하고 심으로 나무 살대나 고래수염을 넣고 겉은 고급 직물로 만들었다. 스터토머커 보디스의 천이나 색과 다른 것으로 하여 대비를 이루게 하거나 소매와 조화되는 천과 색으로 한 것이 있다.

스터머커의 겉에는 수를 놓고 보석 장식을 하여 가장 눈에 잘 뜨이는 화려한 장식을 하였으며, 가운의 앞 중심에 끈으로 매거나 핀으로 달아 입었다. 가운에 스터머커를 달면 낮게 파인 스퀘어 네크라인이 되어 가슴이 많이 노출되었으므로 슈미즈나 파틀렛으로 가슴 윗부분을 가려 주었다. 목둘레는 네모나 둥근 목둘레로 깊이 파인 전기의 스타일이 후기에도 공존하면서, 칼라는 메디치 칼라나 스탠딩 칼라가 달린 것이 있었다.

1560년대 이후 러프 칼라(ruff collar)가 압도적으로 성행하였고, 1570년 이후에는 칼라의 폭이 넓고 둥근 수레바퀴형 러프(cartwheel ruff)가 유행하였다.

러프 칼라의 형태는 원형, 하트형, 나비형, 부챗살형 등 매우 다양하였다. 대체로 작은 크기의 것은 앞 중심이 갈라져 있고, 중간 크기의 것은 둥근 모양으로 막혀 있고, 수레바퀴처럼 거대한 것은 뒤에서 받침대로 받쳐 주거나 가장자리에 철사를 끼워 넣어 뻗치게 하였다.

러프 칼라의 구성 방법은 나무, 뼈, 쇠로 된 막대를 뜨겁게 하여 풀 먹인 천에 대고 파이프 모양의 주름을 잡아서 수직 방향의 8자나 수평 방향의 주름이 되게 하여 8자의 중간을 실로 징거서 주름을 고정시켰다.

재료는 리넨이나 면포, 삼베 등에 풀을 먹여 사용하였다.

풀의 색은 초상의 자료에 의하면 흰색이 대부분이고 간혹 노란색이 있다.

러프 칼라는 천으로만 된 것, 천의 가장자리에 레이스를 댄 것, 레이스로만으로 된 것, 한 겹으로 된 것, 두세 겹으로 된 것 등이 있었다. 러프에 금사, 은사, 색사로 수를 놓은 것도 있었다.

러프 칼라의 폭이 큰 것은 안쪽에 받침대(underpropper, supportasse)를 대어서 칼라의 뒤쪽을 받쳐 주었다. 받침대는 철사로 엮어서 틀을 만들고 가장자리를 꽃잎 모양으로 한 것이 있었다.

러프 칼라는 이탈리아에서 창안되어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으로 전파되었는데, 둥근 원형의 러프는 하이 네크라인의 가운을 입은 스페인에서 유행되었고, 앞이 갈라진 부채형이나 나비형은 프랑스와 영국에서 선호되었다.

특히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겹의 섬세한 레이스의 주름과 러프를 받쳐 주는 거대한 받침 장식의 위용은 러프 칼라의 극치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러프 칼라는 머리를 곧게 세우는 자세를 취하도록 하여 일할 필요가 없음을 나타내는 것이었으므로 귀족의 특권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의복에서 계급 표시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16세기 후기 가운의 소매는 16세기 초부터 있었던 것들이 다 유행되었으나 양의 다리형(leg of mutton)과 행잉 슬리브가 널리 유행되었다. 양의 다리형이나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거대하게 부풀린 트렁크 슬리브(trunk sleeve)는 철사, 고래수염 등으로 심을 넣어 부풀리고 슬래시를 세로 방향으로 배열하여 슈미즈를 겉으로 잡아 빼었다.

여자 복식에서 슬래시가 가장 많이 적용된 부위가 소매이다. 손목 둘레가 꼭 맞는 소매 끝에는 대부분 러프의 재료나 모양과 조화를 이루는 커프스를 달았다.

소매의 구성 방법은 길에 소매를 꿰매는 것과 분리시켜서 진동 둘레에서 끈으로 달아 입는 것이 있었다. 길과 소매의 연결 부분의 틈으로 슈미즈를 빼내어서 슬래시와 같은 효과를 낸 것이 있으며, 장식적인 어깨 롤[shoulder roll, wing, 'epaulette(프)]을 붙인 것도 있었다.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소매는 몇 가지로 모양을 변화 있게 제작하여 한 벌의 가운에다 바꾸어 달아 입을 수 있도록 하였다.

행잉 슬리브는 1560년대 이후 장식적인 목적으로 생겨난 소매로 퍼프된 어깨에서 소매 뒤쪽으로 긴 헝겊이 바닥 길이까지 아래로 늘어진 것이 있었다. 소매 앞부분이 크게 째어져 있는 스페인 스타일의 소매는 끝이 막혀 있어서 손수건이나 소지품을 넣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가운의 스커트 부분은 길에 붙어 있는 것과 분리시킨 구성 방법이 있고, 품의 넓이나 실루엣은 속에 받쳐 입은 파딩게일의 형태에 따라서 원추형이나 원통형, 종형 등으로 나타났다.

 

파딩게일

파딩게일[farthingale, vertugadin(프)]은 맨 처음 스페인에서 고안되어 프랑스, 영국으로 퍼져 나갔다. 파딩게일은 스페인식 파딩게일과 프랑스식 파딩게일로 나눌 수 있다.

스페인식 파딩게일은 1545년 이후 유행하기 시작하여 노동 계층을 제외한 평범한 계층에 급속도로 전파되었다. 파딩게일은 둥근 테(hoop)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하고 겉과 안에서 천을 맞붙여 테를 고정시켜 만들며, 테의 둘레는 허리에서 아랫단으로 내려갈수록 커져서 맨 아래 것을 제일 크게 만들었다. 맨 밑 도련에 둥근 테가 하나만 있는 것도 있다. 테의 크기와 배열을 조금씩 다르게 하는 데 따라 윤곽선이 원추형이나 종형으로 나타나게 된다. 테의 재료는 어린 나무줄기, 철사 등을 사용하였고, 면포, 아마포, 모직, 견직물 등을 사용하였다.

프랑스식 파딩게일은 구성면에서 롤 파딩게일(roll farthingale)과 휠 파딩게일(wheel farthingale)로 나눌 수 있다. 프랑스식 파딩게일은 1580년 이후 영국과 프랑스에서 유행하였다. 롤 파딩게일은 구명 벨트 모양으로 속을 심으로 채우고 겉을 면포로 싼 것으로 양쪽 끝에 끈을 달아 앞 중심에서 매어 입었다. 허리에 두를 때 뒤쪽이 약간 올라가고 앞쪽이 내려가게 기울여 고정시켰다. 롤 파딩게일은 새장처럼 고정된 스페인식보다 입고 활동하기 편하였으므로, 영국과 프랑스에서 여자들이 말을 탈 때 이 속옷을 애용하였다. 휠 파딩게일은 허리에서 수평으로 수레바퀴 모양으로 퍼지며 원통형의 실루엣이 된다.

구성 방법은 가장자리에 둥근 테가 있고 중심을 향해 살대가 있는데, 철사나 고래수염으로 골격을 만들고 위에 비단을 덮어 씌웠다. 휠 파딩게일이 후프 중에서는 제일 많이 퍼지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지름이 1미터인 것이 있었다. 입는 방법은 뒤가 약간 올라가고 앞이 내려간 기울기로 허리에 둘러 입었으며, 이 위에 페티코트를 입었다.

가운의 옷감은 벨벳, 공단, 다마스크, 모직물, 모피가 많이 쓰였고 면직물이 약간 쓰였다. 가운의 색은 청색, 녹색, 연두, 금색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