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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역사/서양 복식사

16세기 복식5(르네상스 시대)

16세기 여성 후드(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16세기 여성 모자(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헤어스타일과 모자

16세기 초기 남자들의 헤어스타일은 단발이었으나 후기에는 머리를 어깨까지 늘어뜨리는 긴 머리와 현대와 비슷한 짧은 머리형이 있었다.

여자들은 후드(hood)에 가려져서 머리카락을 많이 보이지 않게 했는데 이마를 돋보이게 올백(all back)으로 빗어 넘기거나 가운데 가르마를 타고 후드나 보닛을 썼다.

남자 모자는 크라운이 둥근 돔(dome) 형태로 높은 것과 크라운이 팬케이크처럼 납작한 베레형으로 나눌 수 있고, 여러 가지 모양의 챙과 크기가 다른 모자들이 유행하였다.

챙이 없는 캡 형태의 모자나 챙이 위로 접힌 형태가 있었고, 궁정에서 쓰던 보닛에는 보석으로 띠를 두른 것처럼 장식을 하고 깃털 뭉치를 꽂았다. 챙이 좁고 크라운이 높은 것은 토크(toque)라고 하며, 초기에는 코이프나 언더 캡(under cap)을 속에 쓰고 겉에 보닛을 쓰기도 하였다. 말기에는 비버 해트(beaver hat)가 나왔다.

후드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나라마다 모양이 다르고 특색이 있었다.

초기의 영국 후드는 베일을 머리에 쓰는 것으로서 얼굴 윤곽 둘레의 베일 가장자리에 수를 놓아 선을 두른 것같이 보이고 점차 앞 중심이 각이 지게 철사를 가장자리에 넣어 모양을 만들었다. 전형적인 영국 후드는 검정 벨벳 겉감에 흰색이나 빨강 실크 안을 넣고 베일의 양옆을 째어 가슴 쪽으로 래핏(lappet) 자락이 늘어지게 한 것과 래핏을 위로 접어 고정시킨 것이 있었다.

프랑스 후드는 이마 위로 머리카락이 많이 보이도록 뒤통수에 흰색 리넨으로 만든 코이프나 금사로 짠 망을 쓰고 그 위에 비단으로 만든 캡을 턱에서 끈으로 매어 썼다. 앞에서 보았을 때 하트 모양으로 철사를 캡 가장자리에 넣어 만든 것을 메리 스튜어트 후드(Marry Stuart hood)라고 한다.

16세기 초에는 전세기의 연장으로 볼 수 있는 머리카락과 목을 전부 가리는 머릿수건인 바브(barbe)를 과부들이 주로 썼고, 여자들이 말을 탈 때나 여행할 때에는 작고 깃털 달린 모자를 썼다. 16세기 남자 모자는 깃털, 보석, 메달을 붙인 것이 특징이며, 깃털 뭉치로 장식하는 것은 16세기 이후로도 계속 수세기 동안 유행하였다.

 

 

16세기 여자 신발(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신발

16세기의 신발은 앞끝이 뾰족하지 않고 둥글며 앞볼이 넓적한 것이 특징이다. 신발 형태는 슬리퍼형, 슈즈형, 부츠형 등이 있었다.

15세기와 달리 앞부리가 넓어져서 1540년대 영국 헨리 8세 때에는 볼의 너비를 센티미터 이하로 만들도록 제안할 정도였다. 뒤꿈치는 좁고 앞부리가 네모형으로 퍼지는 것이 마치 오리주둥이 같다는데서 덕빌 토(duckbill toe)라는 이름이 붙었다.

발등에 끈이 달린 슈즈는 남녀가 다 신었으며 버클로 여미게 된 것이 있었다. 슬리퍼나 슈즈는 가죽, 벨벳, 비단 등으로 만들었고, 슬래시 된 것, 자수와 보석으로 장식한 것 등이 있었다.

부츠는 크게 유행하지 않았으며 실용적인 목적으로 여행할 때, 사냥할 때 주로 신었다. 부츠는 무릎 길이나 무릎 위 길이로 위를 접어서 신으면 안감이나 털을 댄 것이 장식적으로 보였다.

16세기 말에 처음으로 뒷굽(heel)이 달린 슈즈가 나왔고 이때부터 힐이 달린 신발이 널리 보급되었다. 날씨가 궂은날에는 신발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벼운 나무로 만든 나막신을 신었다.

16세기 후기에 초핀(chopine)이라는 슬리퍼형의 높은 신발을 이탈리아 베네치아인들이 신기 시작하여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귀부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였는데, 그 당시 회교도 여자들이 신발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초핀은 앞뒤 하나로 된 크르크나 나무 창에 가죽이나 천을 씌우고 색칠을 하거나 금박을 입히고 보석 장식을 한 것이 있었다. 신발의 높이가 15센티미터에서 38센티미터에 이르는 것이 있어서 걸음을 걷기가 힘들었으므로 몸종이 옆에서 팔을 잡고 도와주었다고 한다.

16세기에 신발 앞볼이 16센티미더 이상으로 넓어지고 슬래시, 보석 장식을 한 것은 복식 전반에 걸친 확대와 과장의 경향이 신발에까지 적용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키를 커 보이게 하는 초핀의 높은 통굽은 지금까지 없었던 신발에 굽을 붙이는 창안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16세기 부채(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액세서리

16세기 복식의 특징은 왕족과 귀족 계층의 의복에 진짜 보석을 붙여서 무늬를 만들 정도로 과도하게 장식을 한 점이다.

남녀 모두 정교하게 세공된 굵은 사슬(chaine) 형태의 목걸이나 커다란 보석이 박힌 펜던트, 귀고리, 팔찌, 반지 등을 상류 계층에서 즐겨 사용하였다.

여자들은 노출이 심한 가운을 입었을 때에는 앞가슴에 진주 목걸이를 하였고, 하이 네크라인의 경우에는 앞 중심에 큼직한 브로치를 달았다.

A형으로 벌어진 스커트 중앙에는 보석 장식의 줄을 늘어뜨리고 그 끝에 향낭(pomander)을 매달은 것은 매우 특징 있는 장식물이다. 여자들의 허리띠에는 바느질 도구를 넣은 주머니, 단검 등을 끈으로 연결하여 매달고 다녔고, 남자들은 돈주머니를 허리띠에 차고 다녔다.

손에는 장갑, 부채, 손수건 등을 멋있는 자세로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였다.

남녀의 장갑은 가죽, 벨벳, 비단으로 만든 것이 있었으며, 커프스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었다. 장갑에 슬래시가 관절 부위에 있는 것이나 반지가 보이도록 슬래시 된 것이 있고, 금은실로 수놓은 것, 벙어리장갑도 있었다. 보본용의 토시는 16세기 말에 나왔는데, 모피, 벨벳, 비단으로 만들었고 레이스나 보석으로 꾸며 장식적인 목적으로도 쓰였다.

부채는 타조나 공작의 깃털, 양피지, 리넨, 실크를 재료로 썼으며, 둥근 모양, 접는 것 등 형태가 다양하였다. 금, 은, 상아로 손잡이를 만들고 보석을 박아 장식하였으므로 실용적이라기보다 귀부인들의 장식품으로 볼 수 있다.

16세기에 처음 나타난 에이프런은 농부들이 실용적인 목적에서 두르던 것이 귀부인들 사이에 유행 품목으로 등장한 것이다. 손수건과 마찬가지로 레이스로 가장자리 장식을 하였다.

또 다른 유행은 부인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극장에서 연기자들이 쓰기 시작한 것으로 말을 탈 때 바람막이처럼 눈만 가리던 것에서 점차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이 되었다. 마스크의 재료는 검은 벨벳이나 비단으로 하였고, 집 밖에 나갈 때 귀부인들이 애용하였다. 귀부인들이 비밀스러운 데이트를 할 때에도 마스크를 썼는데, 이는 실용적인 목적과 신분을 감추기 위한 두 가지 목적으로 16세기 후기에 계속 유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