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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역사/서양 복식사

17세기 복식2(바로크 시대)

바로크  시대 복식의 일반적 특징

17세기 복식의 특징은 초기와 중기에 르네상스 스타일이 그대로 존속되었고, 네덜란드의 영향권이 확대되면서 남자 복장이 기능성을 살린 시민복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는 점이다. 후기에는 루이 14세 통치 기간에 세워진 베르사유 궁전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바로크 스타일이 복식에도 나타났다.

 

 17세기 예술과 복식에 표현된 바로크 스타일은 스케일이 크게 확대되고 복합적이며 다채롭다. 굽이치는 물결 모양의 곡선이 동적인 느낌을 주며, 눈부시게 화려한 장식은 불꽃처럼 정열적이고 요염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17세기에 많이 쓰인 색은 진분홍, 초록, 갈색 등이며, 프랑스 궁정에서는 어두운 청색, 빨강, 자색, 노랑, 갈색 등이 선호되었는데, 빨강은 루이 14세의 침실 내부 장식이나 여자 의상에 애용되었다. 문양은 자연의 꽃, 잎사귀, 열매 모양 등을 도안화시켰으며, 당초무늬, C형의 곡선이 많이 이용되었다. 단추, 레이스, 리본 다발을 지나칠 정도로 장식에 쓴 것이 두르러 진 특징이고, 생화를 의복 장식에 쓰기 시작하였다.

 

 기본 복식에서 남자의 더블릿은 17세기 중기에 옷 길이가 짧아져서 속에 입은 셔츠가 허리와 소맷부리에서 많이 보이게 되었다.

 

 바지는 30년 전쟁을 치르면서 부풀리거나 꼭 끼는 형태에서 바지통이 직선으로 되었고 길어졌다. 후기에는 스커트처럼 보이는 페티코트 브리치즈(petticoat breeches)를 귀족층에서 착용하였는데, 바지 양쪽 부리의 리본 다발과 곱슬거리는 가발을 길게 늘어뜨린 모양은 여성적인 취향을 나타내 준다.

 

 중기부터 칼을 차던 가는 벨트 대신 넓적한 수대(baldric)를 두르게 된 것이나, 후기에 남자 코트의 기본형이 나오고 크라바트(cravat)를 목에 리본처럼 매기 시작한 것 등은 새로운 의상 품목의 출현으로 볼 수 있다.

 

 가운은 레이스와 리본이나 장식이 더욱 늘어났고 실루엣의 변화가 있었다. 즉, 1670년대 부터 스커트의 겉자락을 뒤로 드레이프 시키는 버슬(bustle) 스타일이 처음으로 생겨났다.

 

 16세기의 뻗치는 러프 칼라는 어깨에 내리덮이는 폴링 밴드(falling band)로 되고, 현대 복장에서 볼 수 있는 단순한 형태를 칼라들이 고안된 것 또한 특기할 내용이다.

 

 17세기에는 궁정과 귀족 중심의 패션에서 벗어나 부유해진 상인과 중산 계층이 의상 스타일의 창안과 유행에 참여하게 되었으므로 근대 시민복의 발달을 가져오는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그 밖에 리본을 고리처럼 만들어 주렁주렁 장식한 것이나, 귀족들이 얼굴에 패치를 붙이는 것, 레이스 캡인 퐁탕주(fontange), 크라운이 높은 깃털 모자 등이 바로크 시대 복식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