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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역사/서양 복식사

17세기 복식5(바로크 시대)

17세기 여자 복식

여자 복식은 남자 복식과 마찬가지로 17세기 초기에는 16세기의 스타일이 그대로 유행하였다. 1620년대 이후부터 스커트를 뻗치게 하는 후프(hoop)를 속에 받쳐 입지 않아 자연스러운 실루엣이 되었고, 1630~1640년대에 걸쳐 네덜란드의 시민복의 영향이 프랑스나 영국의 여자 복식에 나타났다.

1650년대에 다시 프랑스 귀족 계급의 취양의 영향으로 스커트를 넓게 부풀리고 옷 길이가 길어져서 1670년대에는 길어진 스커트 겉자락을 트레인(train)으로 길게 끌리게 하거나 뒤 중심으로 끌어올려 드레이프 시키는 버슬 스타일이 처음으로 나왔다.

여자의 기본 복식은 보디스(bodice), 스커트, 오버 드레스이고, 속에 슈미즈, 속바지, 페티 코트를 입었다. 남자의 더블릿과 비슷하게 약간 플레어진 스커트 부분이나 탭, 페플럼이 달린 재킷과 스커트를 입기도 하였다. 이러한 재킷과 스커트는 같은 옷감으로 만들었으므로 원피스처럼 보인다.

17세기의 여자 옷은 보디스와 스커트가 허리선에서 붙어 있는 원피스 형태와 보디스와 스커트가 분리되어 있는 투피스 형태가 있다. 이들은 겉에 입는 의복이라는 뜻만이 아니고 의복 전체(whole dress)라는 의미로서의 가운이라고 하였고, 영국, 프랑스, 스페인의 궁정복을 중심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7세기 초 여성 복식(출처-패션전문자료사전)

초기의 가운

보디스는 코르셋으로 꽉 조여서 몸에 밀착된 것처럼 꼭 맞는 형태로, 목둘레는 16세기의 전형적인 스퀘어 네크라인이 1625년까지 지속되었다.

깊게 파인 라운드 네크라인은 미혼 여자들이 선호하였는데, 많이 드러나는 가슴을 비치는 얇은 천으로 만든 가슴 가리개인 파틀렛(partlet)으로 가렸다. 목둘레가 목에 꼭 맞는 형이 있으며, 레이스나 얇은 면포를 접어서 V자형이 되게 양어깨에서 고정시키거나 프릴 달린 슈미즈를 속에 입어서 레이스 프릴이 보이도록 하였다.

허리선은 앞 중심에서 아래쪽으로 예각이 되게 하는 것이 기본이고, 끝을 약간 둥글린 것이 있었다.

17세기 초 네덜란드 여자 가운의 스터머커는 허리선 아래로 둥근 혀 모양으로 배를 덮을 정도로 확대되었고, 보디스의 옷감과는 다른 고급 직물로 만들어 화려하게 수놓아 장식적인 역할을 한 것이 있었다. 또한 러프도 계속 애용하였고 크기도 오히려 커졌다.

보디스의 여미는 방법에는 단추로 잠그는 것, 리본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매는 것, 끈으로 얽어서 매는 것 등이 있었고, 스터머커로 가리는 경우와 스터머커가 없는 것이 있었다.

소매의 형태는 어깨에서 손목까지 꼭 끼는 타이트 슬리브, 양의 다리형이 있었고, 양의 다리형 소매는 퍼프와 슬래시가 있었다. 그밖에 어깨에서 팔꿈치까지는 아주 넓고 손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트렁크 슬리브(trunk sleeve)가 있었다. 어깨에 윙이 달린 것이 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긴 행잉 슬리브가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소매에는 손목에 좁은 프릴이나 위로 접힌 커프스를 달았다. 위로 접혀 올라간 넓적한 레이스 커프스는 언제나 칼라의 레이스와 조화시켰는데, 이러한 커프스는 17세기 의상을 특징짓는 디자인 중의 하나이다.

17세기에는 러프 칼라의 여러 가지 변형은 물론 새로운 칼라와 넥웨어가 착용된 것이 주목할 사항이다.

칼라나 커프스의 대부분은 섬세한 레이스로 가장자리를 둘렀고, 착용자의 머리둘레에 예술적으로 잘 어울리는 형태로 꾸며져 있다. 한 겹 또는 두 겹의 둥근 바퀴 모양의 러프는 하이 네크라인의 보디스에 붙였다. 이 러프는 1620년대까지 또는 좀 더 오래 착용되었다. 둥근 원이 아니고 좌우로 지름이 긴 타원형의 러프는 기혼 여자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밖에 부챗살처럼 머리 뒤쪽에 뻗치는 러프, 어깨에 내려 덮이는 폴링 러프(falling ruff), 휘스크(whisk) 등이 있었다.

17세기 초기 스커트의 실루엣은 16세기에 유행하였던 종 모양이나 원추형, 원통형 등이 공존하였다. 이러한 실루엣을 나타내기 위하여 스페인 파딩게일이나 프랑스식 파딩게일을 스커트 속에 받쳐 입었다.

원통형에는 스커트 허리선에 페플럼이 수평으로 붙어 있는 것이 있다.

스커트를 보디스에 붙여서 원피스 형태로 된 것과 분리된 것이 있는데, 분리된 보디스에는 대게 탭이나 페플럼이 붙어 있어서 스커트를 안쪽에서 보디스에 고리로 걸어서 입었다.

앞 중심이 터져 있는 스커트는 속에 입은 페티코트가 보이게 되므로, 페티코트는 겉 스커트보다 고급 옷감으로 하거나 밝고 화려한 색으로 만들었다.

겉 스커트에 안감을 대어서 겉자락을 드레이프 시켰을 때 안감이 보이도록 한 예는, 마리드 메디시스의 스커트 중에 겉감과 안감의 배색을 흰색과 초록, 황색과 빨강, 검정과 황금색 꽃무늬로 한 것이 있었다고 한다.